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예전 같으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됐을 일이 사기의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수많은 지능적인 사기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제일 어이없는 사기는 비대면 대출사기인 것 같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대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보이스피싱 보다 훨씬 더 치명적이다. 더불어 비대면 대출의 맹점을 활용한 사기가 횡행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 자체가 법이 소비자를 적극적으로 보호하지 않아 발생한 일이라는 점에서 너무 아쉽다.
아니 어떻게 자신도 모르는 대출이 발생할 수 있을까 싶지만, 의외로 너무도 쉬웠다. 신상정보가 담긴 신분증만 있으면 된다. 보통은 분실하거나 도난당한 신분증으로 대출을 일으켰을 거라 생각해서 잃어버리지 않게 잘만 관리하면 될 것 같지만, 진짜 문제는 신분증 사진은 물론 신분증의 사본 만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신분증을 핸드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나 복사한 경우에도 된다는 뜻이다. 놀랍겠지만 정말 사실이다.
이는 모두 핀테크 활성화 차원에서 정부가 비대면 대출시 신원확인 절차를 너무 극단적으로 완화시켜놨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신분증 사본을 통해 개설한 알뜰폰으로 본인인증을 마친 뒤라면, 얼마든지 비대면 대출이 가능하다. 이는 금융사에서 신분증의 원본과 사본을 구분해내지 않은 채 비대면 대출을 허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에서 단단하게 이를 막지 않고 있으니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려는 금융사들은 최대한 비용을 덜 쓰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언론사에서 비대면 사기대출 사고가 발생한 금융사들에게 입장을 물어보니, 신분증 사본인증을 악용한 사례가 드문 상황에서 많은 돈을 들여 시스템을 돌입하는 게 효율적이지 않다고 했다. 이게 말인지 똥인지 모르겠지만, 단 한명이라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 무조건 고치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
나도 모르는 대출 확인방법
금융결제원에서는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자신의 명의로 발생한 대출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사실 대출정보조회 이외에도 여러가지 다양한 서비스가 함께 운영되고 있어서 해당 웹사이트는 아마도 이래저래 요긴하게 사용되지 않을까 싶다. 중간쯤에 위치한 대출정보조회 카테고리를 선택한다.
일단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에 대한 동의를 한다. 우측 하단에 있는 전체 동의하기를 선택한 뒤, 정보입력 화면으로 이동하기 버튼을 누른다.
가장 먼저 인증서 로그인을 해야 된다.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한 뒤, 공동인증서 혹은 금융인증서 중에 편리한 것을 선택해 로그인한다.
이후에는 본인확인 휴대폰 인증이다.
좀 헷갈릴 수 있는데, 그냥 순서대로 하면 된다. 가장 먼저 정보변경 보안문자 입력을 한 뒤, 본인확인 휴대폰 인증을 한다. 인증번호까지 입력을 하면, 아래와 같이 인증번호가 확인됐다는 메시지가 활성화된다. 이후에 하단의 대출정보조회 버튼을 누른다.
최종적으로 대출정보 조회에 대한 안내사항인데, 특별한 사항은 없다. 대부업체를 통한 대출은 명기되지 않는다는 점과 대출정보조회 만으로는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 정도는 알아둘 만하다.
아무런 대출내역이 없다면, 아래와 같이 해당 내역이 없다는 메시지가 활성화된다. 해외에 오랫동안 나와 있어서 그런지, 왠지 모르게 쫄아있었던 것 같다. 만약 나도 모르는 대출내역을 발견한다면, 반드시 경찰에 신고한 뒤, 관련 금융사와 접촉해봐야 된다.
참고로 해당 기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만 사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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